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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성도의교제 > 신성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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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제영화제에서 떠올랐던 화제의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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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성용 (61.♡.131.51)
조회 :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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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커피 한잔을 기울이며 오랜만에 영화를 한편 감상했다.
시간이 되면 봐야지 하고 미루고 미루었던 ‘똥파리’라는 영화!
첫 시작부터 거친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이 영화가 그리 편하게 다가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내 자신이 폭력이나 거친 말과는 조금 거리가 먼 삶을 살아서 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감상 한 후 잠자리에 쉽게 들지 못하고, 한동안을 이리저리 뒤척일 수 밖에 없었던 어젯밤을 생각하면, 이 영화가 나름대로 나에게 잔잔한 파문을 던지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때문에 어린 시절 늘 상처나 있는, 깨진 가족관계 속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 아버지 때문에 엄마와 여동생이 죽게 되었다. 아버지가 감옥에 갔다 돌아온 이후에 본인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게 되었지만, 그 아들은 홀로 남은 황량했던 그 기간에 완벽한 똥파리가 되어, 남의 삶을 망가뜨리고 파괴시키는 철저하고도 지저분한 똥파리가 되었던 것이다. 그 아들은 출소한 아버지에게 늘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며, 버려졌고 망가졌던 자신의 삶을 보상받고자 하는 것이다.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런 똥파리에게도, 내면속의 숨겨진 자아가 있었다.
또 다른 황폐한 가정속에서 살아가는 이웃의 여고 3학년 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누나의 어린 아들(조카)과의 맑고 순수한 만남이 어우러지면서, 나름 자신의 자아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되고,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가게 된다.
하지만 인과응보라고 했던가! 남의 삶을 파괴시키며 즐기던 그 자신이, 결국에는 주변 동료로부터 버림받고 린치를 당한 채 쓸쓸히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나 나를 잠 못 들게 뒤척이게 했던 것은, 주인공이 똥파리의 인생이 되어 끝나버린 황량함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이후에 나오는 마지막 영상이 너무 생생하게 나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을 죽음으로 몬 것이 그 여학생의 오빠인데, 주인공의 양아치 같은 행동이 역겨워 그에게 린치를 가하여 죽게 만들었지만, 자신도 어느새 똑 같은 똥파리의 삶이 되어 그렇게 망가져 가고 있는 것 이었다. 똥파리 행세를 하며 폭력을 휘두르던 어느 날, 지나가던 자기 여동생과 눈이 마주친 채 서로가 충격을 받은 모양 응시하며 끝난 그 마지막 영상!
내 마음을 헤집으며 쥐어 뜯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우리의 집 담장 너머 외진 곳에는, 우리가 만나보지 못한 많은 소외된 이웃들이 있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해서 도움의 손길을 간절함으로 요청하고 있기도 하고, 타락한 인간 본성에 휘둘려 황폐한 버려진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누군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나를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똥파리들이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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