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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성도의교제 > 신성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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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성용 (61.♡.131.51)
조회 : 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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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져 있는 삶을 뛰어 넘기
지난 주 필리핀 출장을 통해 이곳 저곳 지난 번 다녔던 곳을 방문하기도 하고, 이 모양 저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쩜 그리도 변화가 없이 늘 똑 같은 생활방식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지, 또 어쩜 그리도 자기들만의 삶에 익숙해져 살아가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거리거리마다 볼 수 있는 진 풍경은, 집 없이 남의 집 담벽에 또는 아무곳에나 돗자리 하나 깔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들 역시 서울역에서 흔히 보아왔던 노숙자와 다름없다고 생각되기도 했지만, 왠지 그들의 삶이 더 익숙하게 느껴졌고, 어떻게든 자녀들을 동원해 구걸이라도 하여 먹고 살려고 하는 기운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런 감상은 잠깐이었다. 홀로 길을 걷던 내 주변으로 아이들 4-5명이 우르르 몰려 들더니, 아니 한 녀석이 내 주머니로 손을 집어 넣어 슬쩍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던가! 하도 괘씸해서 내 옷 속에 손을 집어 넣었던 녀석의 뒷통수를 한대 갈겨 주었다. 그랬더니 자기도 내 팔을 한대 때리며 친구들이랑 낄낄대며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혼란한 마음으로 계속 길을 걷자니 내 시야에 들어 온 다른 모습이 있었는데, 길에서 생활하던 어느 아주머니는 새워진 앞 뒤 차량 사이에서, 다른 사람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앉아서 볼일을 보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익숙해져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한가지 생각에 마음이 붙들릴 수 밖에 없었다.
나 자신이나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도 한번 삶에 익숙해져 버리면, 몸 담고 있는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 변화를 위해 뛰어 드는 것이 어려운 것은 똑 같다고 생각된다. 공부하는 학생은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을 갖고자 하고, 직장인은 돈 잘 벌어 여유있는 중산층의 삶을 살고자 하고..
우리 역시 우리가 갖고 있는 우리들만의 사고와 삶의 패턴에 익숙해져 살아감이 틀림없다.
나를 고민하게끔 만드는 것은, 우리가 그 익숙한 것으로부터 조금만 시야를 높여서 주변을 바라 볼 수 있다면, 그리고 고정되어 있는 사고를 뛰어 넘어 조금만 창조적인 일을 위해 뛰어 든다면, 정말 어떤 변화가 꿈틀거리며 일어나리라 생각해 본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되돌아 보자니, 나 역시도 이미 익숙해져 있는 옛 습관들과 옛 사고에 붙들려, 질질 끌려 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소가 코뚜레에 코가 뚫려 묶인 채, 농부의 손에 이끌려 질질 끌려 가고 있는 것 처럼..
나를 형성하고 있는 삶의 습관과 사고의 패턴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를 안주하는데 익숙하도록 만드는 내 삶의 모습을 정직하게 바라보며, 변화를 위한 창조적인 삶에 한 걸음 만이라도 내 디딜 수 있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반드시 변화의 씨앗이 심겨져 그 생명이 자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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