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 시를 써본적이 없다면서 씁쓸해 하더라구요...
생뚱맞게 무슨 시냐고 했더니 파일 하나를 보라고 주더라구요...
파일을 넘기면서 참을 수 없는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농담삼아 -신성광장-에 올려 놓는다고 했는데... 놀랄겁니다.
유치찬란한 글이지만 올리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한번은 있는 것이고......그시절을 그리워하며
풋풋한 학창시절에는 시인이되고 중년에는 소설가가 되고 노년을 바라보는 시기에는 수필가가 된다고 합니다

처서에 들어가는 무렵

어느덧 시간은 흘러
무덥고, 땀나는 여름은 가고
가을이다

모든 것이 만개하여
자신의 풍성함을 자랑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갈색빛으로 물들어
조용한 대자연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하늘의 날들은
다른 것이다
사람의 마음 한 구석이
자신이 자연임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매서운 추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삭막하고, 냉정한
겨울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하여
조금씩 조금씩
자신들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