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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성도의교제 > 신성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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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오종석 (210.♡.131.210)
조회 : 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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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대신 책, 집이 환해졌어요”
거실을 서재로
거실 바꾸는 가정 늘어 연말까지 7400가구에 책장·책 지원하기로
경기도 용인에 사는 여미희(37)씨는 지난해 4월 이사하면서 거실을 서재로 꾸몄다. 내 집으로 처음 마련한 새 아파트는 방 3개짜리 29평이었다. 그러나 1000여권 책을 둘 곳이 마땅치 않자 거실에 책을 배치했다. 그 때부터 ‘거실 서재’는 세 딸 수진(11)·현진(9)·하진(7)의 놀이터가 됐다. 학교에 다녀오면 아이들은 거실 가운데 놓인 탁자에 모여 책부터 펼친다. 여씨는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지면서 창의력과 표현력이 늘었다. 부모와 아이의 친밀감도 커진다”고 했다.
서울 쌍문동의 박부경(42)씨도 6년 전 거실을 서재로 만들었다. 두 아들이 책과 가깝게 지내도록 하려는 생각이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아들 용욱(14)군은 지난 3일 50대1이 넘는 경쟁을 뚫고 C국제중에 입학했다. 국어·국사를 빼고 전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는 이 학교는 요즘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망하는 곳이다. 박씨는 “학원에 한 번 보낸 적 없지만 서재로 꾸민 거실에서 6년간 책을 가까이 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30평 다세대 주택인 박씨 집 거실은 책장 3개와 앉은뱅이 책상이 들어서면 비좁다. 박씨는 “책이 많거나 집이 넓어야만 거실을 서재로 꾸밀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용인의 29평 아파트 거실을 서재로 바꾼 여미희씨 가족. 여씨는“’가족 서재’ 덕분에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크는지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종찬 객원기자 ojc1979@chosun.com
근년 들어 거실을 ‘가족 서재’로 바꾸는 가정이 늘고 있다. 비좁은 주거 환경 때문에, 아이들 교육을 위해, 새로운 ‘가족 문화’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연은 각각이다. 이름이 알려진 분들 중 일부만 거론해도 이승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대표, 권경현 교보문고 사장, 정용실 KBS 아나운서, 사회사업가 홍양희 씨, 서지문 고려대 교수, 작가 은희경씨 등이 있다. 인터넷에선 거실을 서재로 바꾼 사람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이들은 TV와 소파 위치를 바꾸고 서가와 탁자를 놓는 것만으로도 가족의 대화 주제와 관심이 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조선일보와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박맹호)는 5일부터 연말까지 ‘거실을 서재로’ 바꾸는 캠페인을 펼친다. 포스코·국민은행·삼성생명·현대카드·한샘·교보문고·YES24 등의 후원과 협찬으로 매달 740가구씩, 연말까지 7400가구에 약 7만8000권의 책과 서가를 무료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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