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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성도의교제 > 신성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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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이 경향신문 뉴스메이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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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오종석 (59.♡.39.116)
조회 : 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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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6남매와 그 12자녀 독서광 되다
2007 05/08 뉴스메이커 723호
새벽 5시에 독서토론… 오종석씨 6남매의 독서분투기
독서광이 된 오씨 형제 일가. 뒷줄 왼쪽부터 종호(셋째), 최미순씨(종호씨의 부인), 소정양(종호씨의 딸), 최금순(종석씨의 부인), 종석(장남), 해서군(종호씨의 아들), 앞은 최미순씨의 친정조카인 김창민군이다.
학창시절이나 성인이 된 후에 취미란을 적을 때 ‘독서’로 적은 이들이 많을 것이다. 뭐 특별히 몰두하는 취미가 없을 때 흔히 적는 게 바로 독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창시절에도 그랬듯이 사회인이 된 후에는 이전에 취미라고 적은 게 무색할 정도로 대부분 책을 별로 읽지 않을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들의 연간 독서량은 12권도 안 된다. 반면 초등학생은 48권에 이른다. 중학생은 20권, 고등학생은 15권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독서량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척박한 독서 풍토에서 “독서는 취미 정도로 해선 안 된다. 이제 독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다”라고 강조하며 독서와 전쟁에 돌입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경기 고양시 행신동에 사는 오종석씨(48)의 6남매 부부와 그들의 12자녀 등 24명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안산과 서울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이들 6남매는 독서를 통해 다시 인생의 의미를 가다듬고 아울러 자녀교육의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먼저 자신들이 독서광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게 지난 2004년 초였다.
그리고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른 지금 이 가족들의 독서 성과는 ‘혁혁하게’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본인들도 놀라울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독서가 삶 자체를 완전히 뒤바꾼 것이다. 모였다 하면 화투를 치던 이들 6남매였지만 이제는 책이 단연 화두로 자리 잡았다. 부모들이 변하자 자녀들 또한 몰라보게 달라졌다. 부모가 독서광으로 변하자 아이들도 하나같이 독서광이 된 것이다. 이 집안에서는 이제 “공부해라”라는 잔소리를 들을 수 없다.
독서가 삶 자체를 완전 뒤바꿔
독서를 바탕으로 아이들은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꿈을 담아 자서전을 쓴다. 해수군과 소정양이 쓴 미래자서전.
오씨네 6남매가 독서에 쏟는 정성은 마치 고3 입시생을 방불케 한다. 3년 동안 치열한 독서와의 내기에 돌입해 싸워온 결과다. 이것은 모두 다섯째인 오종윤씨(한국재무설계 이사)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종윤씨가 6남매 중에서 누구보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그의 직업적 특성 때문이다. 그는 푸르덴셜생명 최초로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을 획득했다. 미국 선물중개사, 노인복지사 등의 자격증도 보유한 종윤씨는 투자설계, 은퇴설계, 위험관리 등에 대한 자산관리전문가다. ‘20년 벌어 50년 먹고사는 비결’과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부자들의 습관’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종윤씨는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지만 정작 이에 대비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산관리는 물론 건강과 취미, 인생의 목표 설정 등 자기계발은 이제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한 해답은 ‘평생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독서는 비단 자기계발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에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종윤씨는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 자녀교육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라고 말한다.
그는 우선 형제들에게 독서를 제안했다. 동생이 태만한(?) 형제들의 ‘개조’에 나선 것이다. 동생은 형님들에게 “독서는 반드시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처음 종윤씨의 말을 듣고 5남매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느냐. 하루 벌어 먹기도 힘든 상황에 독서라니…” 하면서 하나같이 내키지 않아 했단다. 이때 큰형이 종윤씨의 제안에 동감을 표시하고 독서를 통해 6남매가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아울러 독서를 통해 자녀교육에 나서 보자며 동생들을 설득했다.
문제는 종윤씨가 제안한 내용이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려면 먼저 부모가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가 먼저 독서를 해야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할 수 있다. 먼저 6남매가 1주일에 한 번씩 책을 읽고 토론을 하자. 휴일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우니까 금요일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3시간을 독서와 토론하는 시간으로 잡자”는 것이었다. 종윤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5남매는 “으악~” 비명을 질렀다. 모두들 생업으로 바쁜 터에 어떻게 꼭두새벽에 일어나 3시간씩 독서와 토론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이때도 큰형이 나서 동생들을 설득했다. 이왕 하기로 한 이상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결코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다그쳤다. 더욱이 자녀들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에 모두들 할 말을 잃고 숙연해졌다. 그때까지 5남매 대부분 책과는 담을 쌓고 지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2004년 초부터 6남매의 ‘독서분투기’가 시작되었다. 6남매와 그 배우자 등 12명이 참여했다. 새벽 5시에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안산에 있는 동생 부부는 3시에 일어나 달려왔다. 서울 명일동, 분당 등지에서 속속 도착했다. 6남매 부부는 일산의 작은 교회에 모여 독서와 토론을 시작했다.
“공부하라” 잔소리 들을 수 없어
부모들이 독서에 나서자 아이들은 그만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부모들이라면 으레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 그만일 텐데 부모가 독서를 한답시고 ‘새벽 별 보기’를 하고 있으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셋째인 종호씨(형진미싱상사 대표·44)의 아들 해서군(17·고입 검시 준비) 역시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엄마, 아빠가 독서를 하러 가면 저와 동생은 밥을 스스로 챙겨먹고 학교에 가야 했죠. 그때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6남매 부부들은 독서토론이 서서히 자리를 잡자 아이들에게도 책 읽을 읽게 했다. 아이들 독서교육은 큰형인 종석씨가 맡았다. 뒤늦게 독서광이 되면서 종석씨의 인생도 바뀌었다. 그는 이때부터 독서교육을 하는 재단법인 아가피아의 운영자(일산신성리더스쿨)를 맡고 자신의 자녀와 조카들의 독서교육을 전담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에 나오는 학생들도 참가하면서 독서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6남매 부부는 독서토론을 하면서 독서교사과정 자격증도 땄다. 물론 공인 자격증은 아니지만 독서기술과 리더십 기술 등을 익혀 독서와 논술지도자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중간에 탈락하는 사람도 생겼다. 분당에 사는 막내부부는 일산까지 왕래하기가 힘들다는 핑계로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6남매가 독서와 전쟁에 나선 것은 1차적으로는 자녀교육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아이들을 독서광으로 이끄는 데 있었다. 독서와 토론, 독서지도자 과정을 마치고 이들 부부는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나섰다. 아이들은 그제야 왜 부모들이 ‘새벽 별 보기’에 나섰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의 노력 덕분에 아이들은 절로 독서광이 되었다.
아이들의 독서교육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책을 읽고 리포트를 작성해야 한다. 이어 아이들끼리 모여 토론을 하고 독후감을 써 카페에 올려야 한다. ‘멋진 리더스쿨’과 ‘마인드맵으로 하버드’라는 카페다. ‘마인드맵으로 하버드’는 6남매 가족의 전용 카페로 12명의 아이들이 매주 자신이 읽은 책의 독후감을 마인드맵으로 작성해 올린다. 아이들은 벌써 자신의 자서전을 두 권 이상씩 썼다.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신의 목표와 희망, 꿈을 담아 자서전을 만든다. 해서군은 두 번째 자서전을 쓰면서 자신의 꿈을 만화가로 바꾸었다고 한다.
오종석씨 6남매의 뒤늦은 ‘독서분투기’를 보면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이들 6남매와 그 자녀들은 독서를 통해 하나가 되었다. ‘늙은 부모’가 책을 읽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독서광이 되었다. 이보다 더 교훈적인 자녀교육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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