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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성도의교제 > 신성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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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문정심 (116.♡.80.202)
조회 :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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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사랑하는 아빠
아빠 편지 많이 기다리셨죠? 오늘이 2월16일 토요일인데 구정 첫날에 쓴 편지를 이제서야 보낼수있네요
요즘 훈련 일정이 빡빡해서 편지부칠 여유가없대요 매일 우편함에 편지왔나 확인하신다는것을 편지를 통해 알고나서 많이 답답했어요 저도 빨리 보내고싶었는데 여기 시스템이 좋질 못하네요
저는 이제 제식훈련 수류탄 화생방까지 받았어요 수류탄 던질때 밑에 호수가 얼어붙어서 폭파할때 소리가 무슨 건물폭발할때 소리처럼 크고 파편이 사방에 튀어서 하나 터트릴때마다 장교들까지 다 쪼그리고있어야했어요
그리고 화생방은 아... 진짜 만만하게 생각했었는데 죽는줄알았어요 차렷자세로 안있으면 나가는 문 안열어준다고해서 눈물 콧물 다빼고 방독면엔 침범벅...그러다가 나와서 콧물도 못닦은채로 바로P.T체조를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요 극한의 상황을 이겨냈다는 성취감에 나뿐만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조교가"힘듭니까?"라고 질문했을때 "아닙니다"라고 힘차게 대답했어요
끝나고 내려올때 하루종일 있었던 빡센 훈련 때문에 모두들 때가껴서 얼굴과 손이 까맣게 변했지만 다들 웃으면서들뜬 기분으로 내려왔어요
이제 여기 생활관 친구들이랑은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지금 편지쓰는데 옆에서 나 글씨 너무 못쓴다고 계속 웃고 있어요 가족들이 보면 슬퍼야되는데
어이없어하겠다고 ㅎㅎ
친구들이랑 생활하다 웃긴일 생기면 분대장들이 들어와도 웃음을 못참다가 혼난적도많아요
우리 생활관 인원이 25명인데 그중 9명이 전라남도 출신인데 걔네들 진짜웃겨요
우리 생활관에서 같이 자고 관리해주는 담임선생님 역할을 하는 분대장님이 계시는데 정말좋아요 솔직히 처음에는 무표정해 냉정하기만 한줄알았는데 그 냉정함뒤에 우리들을 진정 생각해주고 있다는걸 알았어요
혼낼때도 "너 자대가서 이러면 개념없는 놈으로 찍힌다"이런식으로 말하고 노트 하나를 만들어서 그 노트로 서로 하고 싶은말 하게해놨어요
어제는 연대발표가있는 날이였어요 전산공개분류로해서 공개적으로 뺑뺑이를 돌렸어요
저는 볼것도 없이 259포병대대로갔죠 3일전에 어떤 일병이 직계가족병들을 불러놓고 나보고"니 두로구 맞제?"
계속 물어보길래 무슨말인지 못알아들으면서도 그냥" 네" 하고 대답했는데 나중 생각해보니 259였더라구요
저는 아빠가 근무했던곳에 간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부터는 정말 빡세대요 각개전투 주간 야간 행군이 남아있거든요 각개전투장을 얼핏봤는데 진짜 넓고 높더라고요
힘들거 같은데 은근히 궁금하기도하고 기대가되네요 이제 주말밖에 편지쓸여유가없네요 주말마다 가능한대로 편지하도록할께요 내일은 주일 .. 교회에가서 기도할께요
건강하게 잘지내세요
p.s 요즘 바빠서 엄마랑 세영이에게는 시간나는대로 편지 보내겠다고 전해주세요
쵸콜릿과 안경은 너무 잘받았고 동기들이랑 잘 나눠 먹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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