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음, 분하다!

남자 되게 하는 길…！
태국엔 남자라고하면 누구나 한 번씩은 행하는 의식이 있다. 이름하여 "부엇낙"이다. 그러니깐 이것은 남자들이 라면 한 번씩 절간엘 들어가 석가모니의 은덕에 보은하는 표로서 출가 수도자가 되는 전례다. 비록 석 달 정도지만 아니 짧게 하는 사람은 열흘정도를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여섯 달 또는 1년, 3년 또는 더 길게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게 들어가 영영 수도자가 되어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사회적 인정
바로 이 부엇낙은 우리나라 군대와 같은 의무 제도는 아니다. 고로 가기 싫은 사람은 안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여길 다녀온 사람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의 혜택이나 차이는 굉장하다. 적어도 사회적 인간관계에 있어서나 또는 활동에 있어서 여길 다녀오지 않으면 그야말로 인격적인 대우나, 취급을 못 받는다 고하는 것이 맞다.

이를 테면…
특히 직장을 구하려 할 때다. 만약 부엇낙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라면 구하기가 힘들다. 또는 무슨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무슨 정치 입문이라든지 공직은 말할 것도 없다. 심지어는 어느 정도인가하면 은행에 대출을 하는데도 여길 다녀왔느냐를 따진다는 것이다. 뿐 아니다. 특히 남자가 장가를 들 때도 부엇낙 출가 경험은 아주 필수 조건이라고 한다. 그러니깐 통상 저들이 생각하기를 부엇낙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색시를 먹여 살리며 또한 한 평생을 함께 살아 갈 수가 있겠느냐고 한다는 것이다. 누가 퍼트린 말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상당히 어필(appeal)이 가는 이야기임에는 하자가 없다해야 할찌 말아야 할찌….

유급 휴가!
아울러 이 부엇낙을 다녀오는 일이라면 다니든 직장을 장기간 결근을 한다고 해도 공무원을 위시한 어느 직장에서도 유급휴가를 허락해 주는 것이 거의가 통례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부엇낙을 간다고 하면 부엌낙 의식 때 드는 비용까지(비용이 만만치를 않다.) 부담하거나 또는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그 행사를 돕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돕는데 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렇게 부담을 하는 일 자체가 실상 하나의 공덕을 쌓는 일로 간주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민의 정!
우리는 통상 형편이 너무 어려워 제대로 끼니를 먹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나 가정이나 또는 나라를 보면 상당히 연민을 느끼게 된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고 또 너나할 것 없이 당연히 그래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난민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일이다. 비록 저들이 먹고사는 것이나 앞날을 생각하며 정말 얼마나 불쌍한지 모른다. 그걸 어떻게 말로다 할 수가 있을까? 그러나 그런 중에도 나는 전혀 다르게 저들을 볼 때가 있다. 그러니깐 영적으로 바라 볼 때다. 참으로 주안에서 저들을 바라 볼 때는 오히려 저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만약 그들이 먹고 사는 일이 이렇게 어렵지 않고, 모든 것이 부족함이 없었다면 저들이 그렇게 진지하게 그리고 그렇게 간절하게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믿을 수 있었을까…?

가난한자가 복이 있나니…
물론 이 말씀의 의미를 찾으려면 아주 깊고 그리고 길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말씀이 외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난민들 그들은 그 가난이 더욱 더 하나님을 찾게 한 방편이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는 저들에게 있어 실로 저들에게 주어진 환경은 실상 얼마나 다행한 일이며 얼마나 감사한 일이며,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이며 얼마나 큰 축복된 일인지 모른다.

지금 나는 말은 좀 길었지만 사실은 태국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이 태국인들을 바라보면 사실은 이곳의 몽족 난민들보다 더 불쌍하다. 하루를 불교로 시작해서 불교로 마치고 그냥 불교를 빼고는 태국을 말할 수가 없고, 또 불교를 말하지 않고는 태국을 볼 수가 없는 나라, 그렇다고 지금 내가 왜 "부엇낙"을 말하고 있는지를 좀 알아달라고 하는 그런 말은 아니다. 다만 신용과 신뢰의 방편으로 그리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자신들이 지금 악한 영에게 속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야말로 '부엇낙'에 의미를 두고 가치를 두는 이들의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모습이 그냥 분하기가 그지가 없어서 하는 말이다.

주님, 이들을 어떻게합니까? 저들이 정말 너무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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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와 함께 기숙하며 발음을 가르쳐 주고 있고 또 장애선교도 함께할 부부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분하게 남편 "민"군은 다음 주에 열흘간 부엇낙을 들어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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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피사누록에서 이영실선교사 올림!